당신들의 천국에서 우리들의 천국으로
  세상 사람들이 왜 교회를 비판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들이 볼 때 교회가 세상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나 적극적으로 전도하는 것을 보면서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든지, 목사나 장로 같은 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을 볼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같이 코로나 상황에서 세상이 교회에 욕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교회가 그들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가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그들이 교회를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저 교회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 건물은 큰데, 사람들은 많이 다니는 것 같은데, 그러면 돈도 많을 텐데,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자기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는 좋은 일을 많이 합니다. 이전 보도에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다른 교파나 무신론자들보다 기부나 봉사 등을 많이 한다는 실질적인 통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성에 차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는 분명히 천국 같은 곳입니다. 천국을 지향하고 서로 사랑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당신들의 천국’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비판은 ‘당신들만 천국을 만들지 말고 우리들에게도 나누어 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힘들고 외롭고 지쳐있으니 천국 같은 삶을 보여주고 함께 해 달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보통 돈을 버는 능력이 탁월하고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 들어가든지 금방 주도적인 사람들이 됩니다. 그런데 주변 민족에게 미움을 많이 받습니다. 나라 잃고 세상을 헤매던 2천년 동안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살던 땅과 돈을 빼앗긴 채 쫓겨나기 일쑤였고, 히틀러에 의한 홀로코스트처럼 비참하게 살해를 당한 경우도 흔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게토(ghetto)’때문입니다. 자기들끼리는 똘똘 뭉쳐서 좋은 것을 나누는데, 다른 민족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유대인들의 게토를 보면서 상처받고 성질이 난 것입니다. 왜 당신들만 천국을 누리느냐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교인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렵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교회는 원래 세상의 박해를 받으며 성장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지금 교회는 위기입니다. 
  제가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터득한 진리가 있습니다. 사실 성경에서 얻은 진리입니다. 한 나라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개인이든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교회도 다를 바 없습니다. 위기의 때에는 편법을 쓰면 안 됩니다. 우직하게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합니다. 지금 교회가 위기를 극복하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재정의 일부를 세상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사람들이 볼 때 ‘교회는 그들만의 천국이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천국을 나누어 주는 곳’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과제이자 소망입니다.